1천억원 해외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검거…현지 경찰도 매수해

불법스포츠도박에 사용된 컴퓨터 하드웨어.(사진=경기북부지방경찰청)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태국 경찰까지 매수해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태국에서 10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관리자 A(4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운영진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개설한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해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이용자 51명과 통장 명의를 빌려준 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따르면 A씨는 지난 2011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태국 방콕 등에 서버 및 사무실을 두고 친형 B(44)를 비롯한 지인들과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4개를 운영하며 약 47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수익이 나면 새로운 서버를 개설해 또 다른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고 이들이 만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오간 판돈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에서 체류 중인 부총책 B씨 등 4명은 지난해 10월 태국 크링턴 경찰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검거됐지만 A씨가 태국경찰을 매수해 사기죄 등 허위의 사건을 만들어 보석으로 석방돼 현지에서 도주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 공조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