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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이뤄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한 자리 수 신장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신장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패션 카테고리(상품군)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각각 9.1%, 5% 신장했다.
구체적으로 롯데백화점은 해외패션 13.2%, 여성패션 9.5% 남성스포츠 6.5%, 생활가전 57.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12.4%, 남성 9.9%, 아동 23.9%, 스포츠 9.2%, 명품 22.0%, 생활 25.3%씩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해외패션 24.7%, 여성패션 15.7%, 영패션 15.9%, 리빙 36.3%씩 늘었다.
지난해에는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장기간 휴일이 있었고, 올해는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평일이 껴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단, 휴일이 길어질 경우 분산되는 백화점 매출의 특성을 감안하면 주요 백화점의 신장률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치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오히려 세일이 겹쳤고,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로 주말 동안 백화점에서 의류를 구매한 고객들이 많았던 것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대형마트는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중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 자리 수 감소했다. 생필품 판매가 많고 명절에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만큼 지난해 연휴 동안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는 무관한 성적이다. 휴일이 비슷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매출이 일부 증가하기도 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니 매출이 3.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세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만큼 한 자릿 수의 성장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싼 제품을 싸게 사고 싶어 하는 수요를 충족시켜야 할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대형마트에서도 이뤄지는 것에 대한 실효성을 둘러싸고 의문을 제기한다. 대형마트는 생필품을 주로 판매하고, 평소에도 1+1이나 반값 할인행사 등을 자주 열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한 인지도는 과거에 비해 올라간 듯 보이지만 이로 인한 매출 상승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등 떠밀려 참여하는 만큼 국가 주도의 행사가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행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좀 더 꼼꼼한 준비가 이뤄져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홈페이지에서 핵심 아이템이라고 꼽아 놓은 것을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 부분은 민간에 맡겨야 하는데, 민간이 주도할 경우 행사 자체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역할분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태 구조상 가격 결정권이 있는 제조사를 적극 유입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소비 진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