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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모래시계]①이래도 저래도 '비난'..곤혹스런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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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15.09.15 15:00:47

9월16~17일 FOMC서 금리인상 여부 주목
'완전고용'은 달성..'인플레이션'은 아직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23% 대 60%’.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월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3%, 12월16일 인상 가능성을 60%로 내다봤다. CME 그룹은 FF금리 30일물 선물 가격을 토대로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을 측정한 ‘연준워치(FedWatch)’ 툴을 제공하고 있어 신뢰할 만한 지표로 평가 받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예측한 9월 금리 수준. 0.25%로 유지하는 것이 76.9%, 0.50%로 인상하는 것이 23.1%로 집계됐다.(출처 : CME 그룹)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45%를 넘었지만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낮아지고 있다. 그동안 금융시장은 연준이 최소한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생각해왔으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제로(0~0.25%)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해온 점을 감안하면 한 차례 이상, 최소 0.2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던 연준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 찬반논란, 갈수록 ‘팽팽’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지난 200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는 셈이다. 연준의 9월 금리인상론이 대두된 것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6월 기자회견 발언 때문이다. 당시 옐런 의장은 “첫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오는 9월이든 12월이든 내년 3월이든 중요한 문제는 금리 인상의 경로”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달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금융시장 안팎으로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이른바 ‘매파’ 성향 사람들은 미국 경제가 충분히 회복됐으며 적절한 시기를 놓칠 경우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에 대한 근거로는 지난 2분기 연율 3.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8월 실업률 5.1% 등 건전한 경제지표들이 거론했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낮긴 하지만 취업이 늘면서 임금이 함께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될 것이고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지속할 경우 금융 리스크를 키운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비둘기파’ 성향 사람들은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25~54세 연령대 노동시장 참가율이 아직 경기후퇴(recession)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임금 상승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 해외자본 유입에 따른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물가상승률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도 물가상승률 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진퇴양난’ 빠진 연준..어찌하오리까

그동안 강력히 9월 금리 인상을 주장해오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한 풀 꺾이고 시장에 별다른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자 시장은 연준이 아직도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정책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온 만큼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했다면 아직까지 신호를 주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 속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에 불리한 발언과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실업률이 5%로 떨어졌던 1997년도 상황을 연준이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연준은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한 뒤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길 기다렸으나 실업률이 4%로 떨어질 때까지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연준이 ‘완전고용’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하고, 인플레이션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의 선제적 대응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9월 최신호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청신호보다는 적신호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가까워졌지만 소비자물가와 임금 상승률, 5년 인플레이션 기대지수, 주택지표 등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연준을 고민스럽게 하는 것은 금리를 인상한 뒤 미국 경제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 둔화는 인플레이션은 커녕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연준은 양적완화(QE)를 재개하는 것 외에 다른 수단이 거의 없다. 자본 이탈로 신흥국 경제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국제사회 비난도 감당해야 한다. 반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에도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고 지나치게 오랫동안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면서 금융 리스크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연준으로서는 고민이 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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