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실적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 역시 엇갈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거래일보다 5000원(1.93%) 내린 25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1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20조8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고 공시했으나 시장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2조906억원, 매출액은 21조393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조 파업과 추석 연휴 등 비수기 요건을 감안한 기대치마저 밑돈 것이다. 게다가 장중 한때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저점 아래로 내려가는 등 원화 강세로 인한 판매 부진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LG이노텍(011070)은 급등했다. LG이노텍(011070)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4200원(4.91%) 상승한 8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7%나 증가했다. LG이노텍의 시장컨세서스는 영업이익 491억원 수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실적보다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도 있었다. 대한항공(003490)은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는 급등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대한항공은 전거래일보다 1850원(5.01%) 오른 3만8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43%나 감소한 1606억6600만원으로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그러나 원화 강세로 출국자 증가와 유류비 절감 등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LG전자(066570)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시장기대치 2688억원을 밑도는 2177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LG전자는 전거래일보다 400원(0.57%) 상승한 7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 된 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개선을 바탕으로 4분기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