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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실장 "한미 車협상은 주고받는 것..접점 나올 듯"

김춘동 기자I 2010.11.01 16:46:31

"막는다고 막아지는게 아니다" 영국 사례 소개
미국과 FTA 추가협상 종결 앞두고 발언배경 주목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이 막바지로 진행중인 가운데,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1일 "잘 모르지만 (협상은) 주고 받는 것이니까 뭔가 접점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 새로운 양보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진행중인 한미FTA 추가협상 내용을 묻는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솔직히 모른다. 자동차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본문에 있는 내용이 아니고, 본문에는 있지 않은 내용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그러면서도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영국의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던 과정을 소개했다.

임 실장은 "당시 영국 내에서 일본 자동차에 의한 시장잠식을 우려하면서 업계는 물론 담당부서도 반대가 심했다"며 "당시 대처는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서 오는 일본 차에 지면 (자동차 사업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 "(영국의) 로버자동차가 옥스포드에 공장이 있었는데 결국 그 공장을 혼다에서 인수했다고 하더라"라며 "그걸 막는다고 막아지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요구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면, 규정은 미국에 열어주면서 오히려 혜택은 일본으로 돌아간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있기도 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한국과 미국 양국은 G20 서울 정상회의 이전에 한미FTA 추가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이에 이번 주중 제2차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미국 측이 자동차와 쇠고기 부문을 주요 추가협상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쇠고기 부문의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할 때 자동차 부문이 추가개방을 위한 주된 협상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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