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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전체면적 29만 9000㎡, 지상 8층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다. 불은 6층에서 시작돼 7층까지 번졌다.
소방 당국은 총력 대응을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231대의 장비와 소방관·경찰관 등 812명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살수차와 소방헬기 등을 투입해 쉴 새 없이 소화용수를 뿌려대는 상황에서 장맛비까지 내렸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여전히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당초 소방 당국은 화재 이틀째였던 전날 밤 11시 전후를 기해 초기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물류창고 특성상 내부에 쌓여 있는 가연성 물품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미로처럼 얽힌 복잡한 내부 구조 탓에 불길을 잡는 데 극심한 난항을 겪었다.
특히 선반구조를 가득 채운 가연물이 겹겹이 쌓인 채로 불에 타면서 깊숙한 곳에서 불이 계속 타는 ‘심부(深部) 화재’로 이어진 것이 치명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경우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적재물을 걷어내고 안쪽까지 물을 침투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물류센터의 복잡하고 폐쇄적인 구조로 인해 접근이 불가한 실정이다.
화재가 시작된 물류센터 6층은 축구장 면적 4배 규모(2만8천㎡)에 층고도 높기 때문에 외부에서 뿌리는 소화용수가 안쪽까지 제대로 닿지 않는 상황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에 “물류창고 특성상 창문이나 개구부가 많지 않아 열과 연기가 내부에 계속 축적된다”며 “실제로 타고 있는 불을 꺼야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심부 화재의 경우 속에서 불이 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겹겹이 쌓인 물건들을 파헤쳐가며 물을 뿌려야 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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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200~300도를 웃돌고 물을 뿌린 뒤에도 100도에 가까운 열기가 감지됐다.
이에 소방은 전날 내부의 연기를 밖으로 빼내고 용수를 안쪽까지 분사하기 위해 외벽 일부를 부수는 파괴 작업도 진행했다. 아울러 불길이 바람을 타고 인근 위험 시설물인 SK인천석유화학 단지로 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고가 및 굴절 사다리차를 전면 배치해 철통 방어선을 구축했다.
불길이 계속되면서 건물 붕괴 우려도 제기됐다. 이미 구조물 일부가 파손되고 철근이 드러난 상황에서 고열이 지속되면 콘크리트도 버티지 못해 붕괴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해구는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선제적으로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상은 쿠팡 남측 상가·공장으로, 주거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와 잿가루 피해를 우려한 인근 주택가 주민들의 자발적 피난 행렬도 이어졌다. 임시 대피소로 지정된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에는 대피령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아와 밤을 지새웠다.
지역 사회 차원의 안전 조치도 강화돼, 서해구는 화재 현장 인근의 어린이집 31곳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날 하루 휴원 및 휴교를 공식 권고했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는 2021년 화재로 사실상 전소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연면적 12만7100㎡, 지상 4층·지하 2층 규모)보다 2배 이상 크다. 6일 만에 완전히 꺼진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1620만개의 내부 적재물이 불에 탔고,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이 때문에 인천 물류센터는 화재 진압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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