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범죄? 호들갑 떤다" 조롱한 119만 유튜버, 수익 정지됐다

김혜선 기자I 2024.08.30 17:05:3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한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의 사진을 삭제하는 움직임을 보고 “호들갑 떤다”고 조롱한 유튜버 뻑가가 유튜브 수익 창출을 낼 수 없게 됐다.

(사진=뻑가 유튜브 캡처)
30일 유튜브 관계자는 전날(29일)부로 구독자 119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뻑가의 채널의 수익 창출이 중단됐다고 뉴시스에 전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크리에이터의 플랫폼 안팎의 행동이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설명한 크리에이터의 책임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뻑가 PPKKa’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를 정지시켰다”며 “이에 해당 채널은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유튜브 채널의 수익화 여부를 확인하는 웹사이트 ‘이즈 디스 채널 마네타이즈’에는 뻑가의 채널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뻑가의 유튜브 채널에도 후원금 지급 기능과 회원 전용 동영상 시청 기능 등이 사라진 상태다.

앞서 뻑가는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에 ‘중고대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고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이 나온 얼굴을 삭제하자는 여성들의 움직임에 대해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고 조롱해 논란이 됐다.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지인 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 유포하는 성범죄가 발각되며 일상 속에 딥페이크 성범죄가 만연하다는 충격을 줬지만, 뻑가는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비판을 “선동”이라고 평가절하하며 “군사작전마냥 시스템이 딱 잡혀있다. 어떻게 선동해야 하는지, 숫자는 어떻게 과장해야 하는지 안다”고 주장했다.

또 뻑가는 “한국인의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전세계에서 0.33%다. (가해자) 22만명의 0.33%는 726명밖에 안 된다”며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범위의 남자들을 공격하는 게 목적이다. 22만명, 지나가는 사람 몇 명이 가입자고 등등 이런 공포를 주면서 남혐(남성 혐오)을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뻑가의 발언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와 그에 대한 불안감을 ‘호들갑’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뻑가의 영상에는 누리꾼들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중, 고등학교와 지역별 딥페이크 방이 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면 ‘22만명은 가짜다’라는 데 열받아 하지 않는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지난 27~28일 진행한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조사에서는 총 249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직·간접 피해자는 총 517명으로 이 중 교사는 204명, 학생은 304명, 교직원은 9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남학생 6명과 남성 교사 1명도 포함됐다. 이 중 자신의 딥페이크 범죄 영상 등을 직접 확인한 숫자는 29명, 나머지는 관련 협박을 받거나 주변사람을 통해 전달받은 이들이다.

딥페이크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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