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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어제 첫 번째 사람(임상환자)이 (뇌) 임플란트를 받아 잘 회복되고 있다”며 “초기 결과에서 긍정적인 뉴런 스파이크(신경세포인 뉴런이 뇌와 신체에 보내는 전기·화학적 신호)가 탐지되고 있다”고 했다. 뉴럴링크가 환자의 뇌로부터 신경 신호 데이터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환자의 세부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럴링크는 지난해 9월 임상 참가자를 찾으며 척수 손상이나 근위축성 측상 경화증(루게릭병) 등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를 모집한 바 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첫 작품을 텔레파시로 부르며 “생각만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팔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초기 사용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설립된 뉴럴링크는 뇌에 전자 칩을 이식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이른바 ‘뇌 임플란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명이나 마비 같은 뇌·신경질환을 치료하고 나아가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AI)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뉴럴링크에 인간 임상 허가를 내줬다.
뇌 임플란트를 추진하는 회사는 뉴럴링크만이 아니다. 블랙록 뉴로테크는 뇌에 전극을 심어 이메일을 보내거나 음식을 먹는 등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싱크론도 뇌 임플란트를 통해 루게릭병으로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가 센서로 글자를 쓰게 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스위스 로잔연방공대는 뇌와 척수 사이에 전기 자극을 주는 신경재활치료용 보철을 하반신 마비 환자를 다시 걷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뇌 임플란트의 안전성 논란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뇌 임플란트 장치에 탑재된 리튬 배터리와 전선의 인체 유해성, 장치 제거 과정에서의 뇌 손상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뉴럴링크의 동물 임상 과정에서 마비와 발작, 뇌부종 등 현상이 나타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머스크 CEO는 안전성 논란에 “초기 버전이 나오면 나도 머리에 칩을 심겠다”고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