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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편해 만든 제품, 부모들의 '구원템' 됐죠"

백주아 기자I 2022.01.25 16:10:02

'두 아이의 엄마'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인터뷰
육아용품은 아이 제품 아닌 부모 제품
찐육아 경험 기반 기능·디자인적 요소로 차별화
아기띠로 시작 전체 매출 론칭 4년만 80배 성장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아이를 키우기위해 필요한 여러 제품은 사실 아이의 제품이라기보다 부모의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부모의 욕구를 제품에 반영한 게 우리 브랜드만의 경쟁력입니다.”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사진=코니바이에린)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대표는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로 소개했다.

코니바이에린은 지난 2017년에 설립된 육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체 개발한 초소형·초경량(160~200g) 아기띠로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성장한 기업이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기존 아기띠 제품과 비교해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아이에게 안정감과 밀착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코니바이에린의 경쟁력은 임 대표의 실제 육아 경험이 근간이 됐다. 그는 일반 소비자로서 육아용품을 사용하면서 ‘왜 이렇게 불편할까’, ‘세상에 왜 이런 제품은 없을까’ 등을 고민하다 직접 제품을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육아의 주체인 부모가 소외되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출발점이었다.

임 대표는 “기존 제품의 초점이 온통 아이에게 쏠려 있는 것에 비해 부모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여러 불편함을 느끼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 시선에서 기능적으로도 탁월하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유치하지 않고 예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동적으로 기존 제품을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묻고 고민한 결과 부모들의 니즈를 공략할 수 있었던 셈이다.

▲코니바이에린 대표 제품 아기띠. (사진=코니바이에린)
코니바이에린은 육아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며 브랜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인기 제품 ‘코니 롤링 턱받이’는 뒤는 좁고 앞으로 긴 형태의 기존 턱받이와 달리 예쁜 꽃받침 형태로 제작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해 한 장으로 오래 쓸 수 있어 부모들의 빨래 부담을 던다. 아이들 목욕에 진땀을 빼는 부모를 위해서 제작한 망토 형태의 ‘코니 이지바스 후드타올’은 목욕 후 물기를 털어내고 아이가 빠르게 입고 벗기 쉽게 제작했다. 이 외에 내복·조끼·풋워머와 맘스웨어 등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다.

임 대표는 “코니 식대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한 제품에 대해 실제 많은 부모들이 공감해주는 것 같다”며 “자사몰에 남겨진 찐육아 리뷰를 보면 부모들의 육아에 여유가 생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절절한 후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코니바이에린 매출 70% 이상은 자사몰을 통해 이뤄진다. 유통마진을 줄이고 고객 의견을 발 빠르게 수렴하는 D2C(Direct to Consumer) 판매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지난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상승한 237억원을 기록해 창업 4년 만에 80배 성장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86.5%(205억원)은 해외 매출로 지난해 기준 일본·미국·호주·영국·캐나다 등 전 세계 74개국에 제품을 수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사진=코니바이에린)
올해 임 대표의 목표는 좀 더 ‘자신답게’ 사는 것이다. 그는 “좋은 제품은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알게 된다고 생각해 체험단 등의 마케팅 활동은 따로 하지 않는다”며 “사업 초기부터 ‘나답게’라는 키워드를 놓치지 않고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나다운 제품이어야 바깥으로도 자신 있게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다운 결정을 해나가면서 코니바이에린이 한층 더 부흥하는 조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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