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현대차는 2025년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훈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수소트럭에 집중하겠다”며 “승용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트럭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물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환경 규제 탓에 중국과 유럽 등에서 도심에 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승용 위주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는데 환경 규제로 인해 상용차가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술개발 초기에는 승용차에 집중했지만,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비롯해 환경 규제가 강해지는 틈을 공략해 상용차 부문을 키워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용차에서 전기차보다 수소전기차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트럭이 경쟁력 있다”며 “트럭은 장거리를 많이 뛰는데 전기차는 배터리를 많이 실어야 하지만, 수소전기차는 탱크를 크게 실으면 돼 가격 면에서 배터리보다 연료전지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로 수소전기차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김 상무는 “유럽 등에서 이산화탄소 연비규제가 굉장히 심해지고 있다”며 “환경 규제를 맞추려면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승용의 경우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응할 수 있고, 트럭이나 버스의 경우 수소전기차가 굉장히 유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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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소충전소의 기술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국내 수소충전소는 현재까지 (기술 자립도가) 낮은 편”이라면서도 “전전 세계의수소충전소가 아직 400곳밖에 안돼 우리가 이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린데,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트 등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앞서나가고 있는데 점점 기술력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 최고경영자(CEO)의 아낌없는 지원을 꼽았다. 김 상무는 “수소는 민주적인 에너지로, 못사는 나라도 자동차를 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정몽구 회장이 수소전기차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며 “2006년 당시 마북연구소를 찾아 ‘수소차 100대를 만들라. 하고 싶은 기술을 다 적용해보라’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산ix 양산에 이어 지난해 수소전기차 2세대 모델인 넥쏘까지 선보이며 수소전기차 기술 선도업체로 도약했다. 지난해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내 선두 지위를 지속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