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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1기 신도시…인근 새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

권소현 기자I 2018.05.11 10:33:25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분당·산본·중동·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가 조성된 지 30년 가까이 되면서 노후화되자 인근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도시 내 아파트보다 가격 수준은 낮으면서 신축 아파트의 다양한 혁신설계를 누릴 수 있고 신도시 인프라까지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 경쟁률도 높고 입주 후 가격도 올라 신도시 인근 아파트 분양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내 아파트 27만713가구 중 입주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는 26만7809가구로 99%에 달한다. 분당 신도시가 1989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고 일산·평촌·중동 등이 1990년부터 건설된 만큼 초기 준공된 아파트는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거의 채워가는 셈이다. 때문에 1기 신도시 지역의 아파트 거주자 사이에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

가격면에서도 1기 신도시 단지들에 비해 인근 새 아파트는 합리적이라는 평이다. 올해 3월 평촌신도시는 3.3㎡당 1601만원인 반면 인근의 안양시 동안구는 1504만원, 만안구는 1258만원로 낮다. 또 분당신도시의 경우도 평균 매매가는 3.3㎡당 2163만원이지만 성남시 수정구는 2067만원, 중원구는 1352만원으로 낮다.

1기 신도시 인근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의 분양성적도 우수하다. 지난 9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공급된 ‘산성역 포레스티아’의 경우 122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912명이 몰려 평균 8.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주 후 가격도 강세다. 부천 중동신도시 옆 옥길지구에서 지난해 입주한 ‘부천옥길호반베르디움’ 전용 97㎡는 올해 1월 4억7000만원에 거래돼 기준층 분양가인 4억580만원에 비해 6500만원 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주거시설 및 인프라로 개발이 완료된 1기 신도시는 사실상 대규모 호재를 기대하긴 힘들다”며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수요자들이 이탈하면서 1기 신도시 인근의 새 아파트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시 인근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평촌 신도시 인근에는 현대건설이 5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에 짓는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과 GS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소곡지구 주택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안양씨엘포레자이’를 주목할만 하다. 신한종합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 짓는 복합주거단지 ‘안양 센트럴 헤센 2차’도 평촌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위치다.

두산건설이 경기 고양시 능곡1구역을 재개발하는 ‘능곡 두산위브’는 일산 신도시와 가깝다. 지하철 3호선 대곡역과 경의중앙선 능곡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2021년 개통예정인 대곡~소사 복선전철과 2023년 개통예정인 GTX A노선 등 교통호재도 있다. 분당 신도시 인근에서는 한양이 7월 경기 성남시 금광3구역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금광3구역 한양수자인(가칭)’을 눈여겨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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