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 2년간 빚 밀려 파산 선고

이정훈 기자I 2017.06.22 13:19:14

사금융업체로부터 빌린 돈 못갚아 파산선고
"76억 부동산 담보로 빚 갚겠다" 거부 당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때 남자 프로테니스계를 주름 잡았던 독일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사진·49)가 오랫동안 밀렸던 빚을 갚지 못해 영국에서 개인 파산 선고를 받았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파산법원이 베커에게 파산 선고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사금융업체인 아버스넛 래텀앤코로부터 빚을 얻은 뒤 그동안 계속 제 때 빚을 갚지 못했고 최종 상환 기일이었던 이날에도 원리금을 갚지 못하자 파산 선고가 내려졌다. 이 법원 크리스틴 데럿 판사는 “베커가 조만간 부채를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빙성있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베커가 28일간만 더 상환 기일을 유예해 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영국에서 살고 있는 베커는 지난 1985년 윔블던 남자단식을 시작으로 1996년 호주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6번이나 정상에 오른 톱 랭커였다. 한때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그는 최근까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코치를 맡았고 이후로는 방송 해설도 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채무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베커는 자신의 변호사인 존 브릭스를 통해 “스페인 마요르카에 600만유로(원화 약 76억원) 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며 한 스페인 은행으로부터 이를 담보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재융자를 받기로 한 만큼 변제 능력이 충분하다”며 약 한 달 정도만 기한을 더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베커는 트위터를 통해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매우 놀랍고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한 달이면 충분히 갚을 수 있는데 그 기한을 유예해달라는 요구가 기각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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