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앞둔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이효종 대표(사진)는 7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103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이 내건 목표치고는 다소 공격적이다. 하지만 정부는 물론 삼성 등 국내 대표 기업들까지 지난 십수 년째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음에도 성과가 미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패기와 함께 기술력까지 갖춘 새 얼굴에 기대를 걸어 볼만한 상황이다.
이 대표의 목표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02년 설립돼 올해로 15년차가 된 알엔투테크놀로지는 LTCC(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 원천기술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세라믹 소재 기업이다.
현재 주력 제품은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이동통신 장비 부품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4G에서 5G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 성장 목표치는 40% 이상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MCP 사업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재료를 플라스틱에서 세라믹으로 대체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범용성이 높은 PCB보다 내구성과 내열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치과용 및 유방암 촬영용 엑스레이의 센서 기판에 우선 적용해 지난해 1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적용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8년 가동을 목표로 강원도 강릉에 MCP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인 알엔투테크놀로지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거래처 추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심한 것도 해외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유입되는 34억~39억원의 자금을 강릉 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코스닥 상장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국내 거래처 발굴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동종업체가 없는 알엔투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교세라, 무라타, 보쉬 등 메이저 소재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격차가 현저하지만 국내 대표 소재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현 시점에서 연간 매출이 수조원에 달하는 메이저 기업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MCP 등 차세대 먹거리를 잘 키우면 엘엔투테크놀로지의 매출도 수천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도 제대로 된 소재 전문기업이 등장하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알엔투테크놀로지는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격은 5100~5800원이다. 청약 예정일은 13~14일이며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공모 주식수는 67만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