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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 자료를 인용, 미국 은행들의 순이익이 올해 1분기(1~3월)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1분기 은행업의 순이익은 398억달러로, 전년동기의 372억달러보다 늘어났다.
적자를 기록한 은행 비율은 크게 줄었다. 미국 전역 6400개 은행 가운데 단 5.6%만이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그만큼 많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기업 대출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해 모기지대출 증가율을 크게 앞섰다. 이는 1980년대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다. WSJ는 이같은 속도로 은행의 기업 여신이 증가한다면 내년에는 모기지론 규모를 넘어설 것이고 전망했다. 기업 대출이 모기지대출 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모기지대출은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6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일어나기전 모기지대출은 전체 은행 대출 잔액의 31%를 차지해 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의 두배가 넘었다. 올해 1분기에는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기업 대출 비중이 전년대비 5%포인트 증가해 21%를 기록했고,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2%로 줄었다.
이밖에 지방 중소은행의 성장이 가팔랐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지방은행의 대출 규모는 올 1분기 190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급증했다. 이들 은행은 같은기간 49억달러의 이익을 내며 16%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틴 그루버그 FDIC 의장은 “은행들이 저금리에 맞춰 최근 듀레이션을 늘리고 있다”며 “만약 기준금리가 오르게 된다면 이같은 상황은 갑자기 반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