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 속절없는 하락..왜?

김대웅 기자I 2014.12.02 16:01:54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 대비 30% 이상 급락
악성 루머·오버행 등 주가급락 배경 ''설왕설래''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부푼 꿈을 안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씨에스윈드(112610)가 연일 이어지는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례적으로 상장 첫날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등 회사 측이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회사 측이 주가 급락의 이유로 꼽고 있는 ‘악성 루머’를 비롯해 오버행(대량 잠재매물), 공모가 거품 등이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2일 씨에스윈드는 전일 대비 0.34% 하락한 2만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나흘 연속 하락으로, 공모가(4만3500원) 대비 32%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올해 공모주 투자가 대체로 양호한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씨에스윈드의 급락세가 상대적으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기대와 달리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자 시장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씨에스윈드와 증권사 측은 악성 루머로 인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설명한다. 회사 측은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의 실적이 급감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며, 이날 공급계약 진행상항 공시를 통해 지멘스 캐나다와 730억원 규모의 윈드 타워 공급계약 관련 약 12% 선수금을 수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승범 씨에스윈드 전무는 “실적 등 펀더멘털 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루머로 인한 시장의 과도한 불안 심리로 인해 투매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역시 주가 급락이 악성 루머와 무관치 않다며 특히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풍력발전의 수요 악화를 꼽았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다는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는 유가와 풍력의 실질수요와는 관계가 낮다”며 “온타리오를 거점으로 유럽 해상풍력 타워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선두업체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오버행으로 인한 수급 악화를 지목하고 있다. 상장 전 31%대의 지분율을 보유하며 2대주주로 있던 골드만삭스가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일부 지분을 차익 실현했지만, 200만주가 넘는 남은 물량이 6개월 뒤 처분이 가능해진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공모에 참여한 기관 물량도 부담이다. 최근 나흘새 기관은 120만주 이상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렇자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산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밴드가 최상단인 4만3500원에 결정된 바 있다. 이후 실시된 일반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 1조7000억원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이 66.4대 1을 기록, 높은 열기를 과시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공모가 적정 논란이 일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각각 17%, 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최근 2년 새 큰 폭의 실적 성장 추세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는데, 성장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27일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를 형성한 뒤 하한가로 직행하자, 이례적으로 상장 첫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후 캐나다 사업 진행 현황을 공시하는 등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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