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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 인종 차별을 금지한 민권법 제정 50주년을 맞은 2014년을 맞아 미국 상원 역사에 새 장이 열렸다.
공화당 소속인 팀 스콧(49) 후보는 1880년대 남북전쟁이 끝난 후 남부에서 주민투표로 선출된 첫번째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남부의 강경 보수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에서 61%의 득표율로 조이스 디커슨 민주당 후보(37%)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그는 지난 2012년 이 지역에서 하원의원에 뽑힌 적이 있어 상·하원 모두 선출된 사상 첫 흑인 의원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로 사퇴한 같은 당 짐 드민트 전 의원의 잔여임기를 채우게 된 스콧 의원은 2년 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 재출마해 6년 임기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흑인인 민주당 소속의 코리 부커(45) 의원도 뉴저지 주에서 제프 벨 공화당 후보를 14%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다시 당선됐다. 프랭크 로텐버그 전 상원의원 사망으로 지난해 실시한 특별선거에서 뉴저지 역사상 첫 흑인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부커 의원은 재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199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상원의원을 지낸 흑인은 모두 9명이다. 전임자 유고로 자리를 승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투표로 선출된 흑인 상원의원으로는 부커와 스콧 의원이 각각 4번째, 5번째를 기록했다.
USA 투데이는 “이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서로 소속된 정당이 다르지만 백인 위주 상원에서 흑인이라는 공통점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흑인 민권의 열악한 상황과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이들이 이념과 정당의 벽을 넘어 하나로 뭉쳤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 흑인 지위 향상을 위해 사법개혁,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 등 입법 운동에서 한 목소리를 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지역구 주민들과 함께 하는 ‘타운홀 미팅’도 공동 개최했다.
또 서로에 대해 칭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부커 의원은 “스콧은 가난하고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 사회 소외 집단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스콧 의원도 “부커와 나는 동정심을 함께 느끼며 소수 인종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흑인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에서는 처음 탄생했다.
유타주에서 출마한 미아 러브(38)는 아이티 이민자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나 2012년 새라토가스프링스 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당시 청중을 압도하는 연설로 유명세를 탔으며 두번째 도전 끝에 하원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