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서흥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포장에 사용하는 캡슐 수요가 늘면서 실적도 꾸준하게 좋아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도 보유 지분율을 늘리며 수급 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53.5% 상승했다. 이날 장중에는 6만100원까지 상승하며 처음으로 6만원을 돌파했다. 기관 투자가가 53만주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국민연금은 서흥 지분 10.64%(123만1340주)를 보유하고 있다.
서흥은 하드캡슐(Hard capsule·경질캅셀)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원통 모형의 캡슐로 담겨 있는 내용물의 변질을 막아주고 내용물의 섭취와 인체 흡수를 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의약품은 물론이고 건강기능식품, 페인트볼에도 이용하고 있다.
서흥은 국내 캡슐 시장에서 점유율 9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다수 제약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에도 하드캡슐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 시장점유율은 약 7~8%로 2~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송 공장과 베트남 공장 증설로 생산능력이 향상되면서 점유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주문자상표 제작방식(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하드캡슐을 비롯해 소프트캡슐, 타블릿, 젤리, 액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데다 원료부터 포장까지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뉴스킨코리아, 사노피아 벤티스코리아, CJ 등 대형 업체의 인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서흥은 149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85%, 10.18% 늘어난 규모다.
한지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구구조와 고령화 속도 등을 고려하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서흥의 대외 경쟁력은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