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를 치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여야 진영에서 각각 돌출행동이 나와 눈총을 받았다. 당 지도부는 황급히 조치를 취하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전 10시께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청주·청원 지역 선거후보자 전원이 모여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을 시작하기 전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불산배출! 전국 1위’, ‘발암물질 펑펑’ 등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과거 도정운영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같은 시각 새정치연합은 청주 삼일공원에서 후보들과 변재일·노영민 의원의 연설만으로 구성된 조용한 출정식을 치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정식에 소요된 시간도 새누리당은 1시간이었지만, 새정치연합은 20분 만에 끝났다.
반면, 목포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확성기를 동원한 소란스러운 출정식을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목포역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박지원 의원과 이상열 목포시장·도의원·시의원 공천자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가량 열렸다.
박지원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도중, 비례대표 하위 순위를 받은 한 당직자가 “내려와라, 자격도 없다”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무소속 후보들의 출정식은 묵념을 한 후 손을 잡고 선전을 다짐하는 등 경건한 분위기로 행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중앙당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즉시 조치에 나섰다. 박용진 홍보위원장은 “사무총장과 홍보위원장 명의로 여러 번 과도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현장에서 오판이 있었던 듯하다”고 해명했다. 민병두 공보단장 역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 어느 한 명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