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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우리나라의 첫 민간 우주발사체 ‘한빛-TLV’가 정상적으로 이륙하며 국내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빛-TLV 발사 성공과 실패 여부와 상관없이 민간의 우주산업 참여가 더 활성화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우주 스타트업이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린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한빛-TLV는 한국 시간 20일 오전 2시52분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장에서 정상 이륙했다. 지난해 12월 발사 과정에서 기상 문제가 발생해 한 차례 발사가 연기됐고, 이번 발사에서도 일정이 지연됐으나 20일 이륙에 성공했다.
한빛-TLV의 발사 성공 여부는 이날 자정께 발표될 예정이다. 엔진 비행성능 검증, 탑재체 임무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등 비행자료를 종합 분석하고 나서야 발사 성공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고체 로켓과 액체 로켓의 장점을 합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한빛-TLV 시험발사체는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에 적용할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의 비행성능 검증을 위한 것이다. 추력 15톤(t)급 하이브리드 엔진 1개를 장착했다. 한빛-나노는 위성발사 서비스 사업을 위한 50kg급 탑재체 운송능력을 갖춘 발사체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2018년 시험발사체를 통해 국산 로켓 누리호에 탑재할 독자 개발한 75t급 액체 로켓을 검증한 방식과 유사하다.
특히 시험발사임에도 탑재체로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가 개발 중인 관성항법시스템 시스나브(SISNAV)도 한빛-TLV 페어링에 실었다. 시스나브는 중량 20kg이다.
항공우주업계는 한빛-TLV의 발사만으로도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이 시험발사체 발사를 시도한 것 자체가 국내 뉴스페이스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한빛-TLV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주 관련 투자가 스타트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강경인 카이스트(KAIST) 연구위원은 “발사체가 정상 이륙하며 상업성을 실증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성공, 실패 여부와 상관없이 발사를 시도하고 정상적으로 이륙한 것은 스타트업이 뉴스페이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