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날개 단 신세계, 7분기 연속 고공행진…면세점 '아쉽네'

남궁민관 기자I 2022.11.07 14:28:20

야외활동 늘며 패션 강세…백화점·신세계인터 '호실적'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49.4% 증가한 1530억원 달성
해외 관광객 발길 끊기며 면세점 사업 부진
고환율 등 경기침체 여파에 신세계까사 적자폭 늘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신세계(004170)가 엔데믹 전환에 따른 패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백화점 사업과 신세계(004170)인터내셔널이 실적개선을 주도한 가운데 면세점 사업은 중국 ‘제로 코로나’ 등 해외 여행객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뒷걸음질 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사진=신세계)
신세계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9661억원, 영업이익 153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7.3%, 영업이익은 49.4% 증가한 성과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으로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패션 수요 역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이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백화점 사업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이 전체 호실적을 견인했다.

먼저 백화점 사업(신세계·광주·대구·대전 별도법인 포함) 매출액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한 609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5% 증가한 1094억원으로 집계됐다. 야외활동 증가로 패션 수요가 늘며 여성(31.7%)·남성패션(29.1%)·골프웨어(33.7%) 등 대중 장르가 크게 성장했으며, 추석 명절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올해 3분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강남점 영컨템포러리 전문관 △업계 최초 센텀시티점·대전신세계점 NFT 대형행사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우리술 등 전문관 강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매출과 신규 고객 창출에 이끌었다고 신세계는 평가했다.

연결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패션 수요 증가의 수혜를 누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매출액 3875억원, 영업이익은 2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7%, 영업이익은 71.0% 늘어난 것으로, 이는 지난 2021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성장한 성과이기도 하다.

특히 보브(20.0%)·일라일(50.5%) 등 여성복을 중심으로 자체 패션 브랜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크롬하츠·알렉산더왕 등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한 명품 브랜드도 두 자리 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코스메틱부문은 딥티크·바이레도·산타마리아노벨라 등 MZ세대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의 약진으로 전년동기대비 14.0% 성장세를 보였다.

이외 신세계센트럴시티는 백화점 등 매출 증대에 따른 임대수익과 호텔 매출의 증가로 매출액 854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6%, 영업이익은 71.6% 증가한 견조한 실적이다. 올해 8월부터 신세계로 편입된 신세계라이브쇼핑도 자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개발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우며 매출액 429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신세계)
다만 펜데믹 여파는 물론 고환율 등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또한 여전해 면세점 등 일부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8566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7% 감소한 51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주요 면세고객인 중국 관광객이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발이 묶이는 등 해외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신세계까사 역시 상품 경쟁력과 신규점·굳닷컴 안착으로 전년동기대비 12.8% 증가한 67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원자재값과 환율 상승,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며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난해 3분기보다 적자폭을 넓힌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성장과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7분기 연속 전년대비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프라인 혁신과 차별화된 디지털 콘텐츠 강화,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의 내실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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