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인센티브 영향인지 1일 자정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은 시작되자마자 90만명분이 당일 마감됐다.
얀센 백신 예약에 성공한 천모(32)씨는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밖에서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산책할 수 있다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안전을 위해 접종을 빨리 고려하고 있었는데 (백신 인센티브 때문에) 접종 예약을 예정보다 빠르게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인센티브로 백신 접종률이 향상될 것이라 보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인센티브는) 국민들이 적극 접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아주 강력한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이 접종함으로써 정부가 목표한 접종률(전국민 70% 이상)을 달성한다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던 방역정책을 조금씩 완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방역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활성화에도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신을 맞았더라도 마스크를 벗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우려를 내비치는 의견도 많다.
서울시 서대문구에 사는 이모(39)씨는 “아직 노년층만 접종률이 높은데 활동범위가 넓은 젊은층의 접종률이 올라간 다음에야 시행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노마스크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얀센 접종 예정인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이모(33)씨도 “접종을 했다 하더라도 완벽한 면역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닐 것”이라며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면 ‘저 사람 백신 맞았나보다’라고 생각할 텐데, 혹시나 쓰기 싫어서 맞은 척을 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을 접종했다더라도 마스크는 점진적으로 벗는 게 낫다고 입을 모은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마스크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시기쯤 돼야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안전해진다는 기준은 없지만 접종률이 높아진 뒤에 노마스크 정책이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돌파감염과 변이바이러스에 때문에 한 번 접종만으로는 절대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성인 절반이 넘게 접종을 마친 미국의 경우 지난달 13일부터 지침을 완화해 마스크를 벗고 활동했다. 그러나 불과 4일 뒤인 MLB 뉴욕 양키스팀에서 돌파감염자 8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5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화이자 백신을 맞은 제주도민도 2차 접종 당일에 돌파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한 번 접종으로 현재 변이바이러스 예방률이 영국은 51%, 인도는 33%밖에 안 된다. 6월 말이면 50% 이상이 변이바이러스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며 “접종을 하더라도 마스크를 벗으면 감염 위험이 여전히 있기에 ‘노마스크’ 정책을 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