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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50% 가깝게 오르면서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전용 34㎡의 올해 공시가격은 3억 1900만원으로 작년 2억 2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뛰었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공시가격도 크게 오르고 다주택자 보유세율이 앞으로 중과되면서 급하게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많았다”며 “이미 올해 초부터5월 초까지 다주택자 급매물을 거의 팔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팔린 매물은 다시 집주인들이 거둬들이거나 오히려 호가를 높이고 있다”며 “어차피 6월 전에 잔금을 치르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급매로 내놓거나 팔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수도 같은 기간 4만 7000건에서 4만6300건으로 2.3%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도 더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09%에서 소폭 상승한 0.1%를 기록했다.
강북권의 경우 노원구(0.2%→0.21%)와 도봉구(0.05%→0.13%) 등 중저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서초구(0.19%→0.2%)와 송파구(0.15%→0.16%) 아파트 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북권의 경우 가격대가 낮은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렸고,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들 위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도 상황이 비슷하다. 시흥시(0.86%)는 하중·하상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안산(0.70%)ㆍ의왕시(0.69%)는 교통호재 있는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유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어느정도 매도와 증여로 해소가 됐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입주 물량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