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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이 일자,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는 회사를 대표해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오뚜기는 사과문을 통해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과 관련해 오뚜기 옛날 미역이 보도 돼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현재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고객님의 불안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뚜기에 따르면 미역을 공급받는 3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위반 등 혐의로 현재 해경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는 1차 가공한 미역의 줄기와 잎을 분리하는 2차 가공을 하겠다며 중국으로 가져가서 중국산 미역 잎을 섞고, 흐물흐물한 중국산 미역이 단단하게 보이도록 ‘염화칼슘’을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경은 해당 업체가 지난 10년 간 93톤(t)의 염화칼슘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했다. 오뚜기 역시 해경에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문제가 된 제품은 ‘오뚜기 옛날 미역’과 ‘오뚜기 옛날 자른 미역’ 중 제조 일자 표시에 ‘F2’가 표시된 제품이다. 오뚜기는 사과와 함께 해당 제품에 대한 전량 환불을 약속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뚜기 미역 제품에 대한 중국산 미역 염화칼슘 처리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해경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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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는 알몸 차림의 한 남성이 흙탕물 색을 띤 구정물에 배추 포기들이 가득 담긴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휘집으며 절이는 모습이 담겼다. 녹슨 크레인도 배추를 절이는 구덩이에 파묻혀 있어 영상을 본 사람들의 충격을 더했다.
논란이 일자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문의한 결과 수출용 김치가 아니다”고 밝히면서 영상 속 배추는 중국 동북지방 절임 음식 ‘쏸차이’(酸菜·발효시킨 채소)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치용 배추는 냉장 상태에서 24시간 안에 절여야 하는데, 해당 영상을 보면 김치 제조 공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김치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영상 속 김치 제조 과정은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관행은 아니고 특수한 식품위생 위반 사례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최근 이러한 비위생적인 쏸차이 제조 공정에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자, 관계 당국이 중국 식품안전법과 환경보호법에 저촉된다며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중국 SNS 웨이보에 해당 영상을 처음 올린 한 중국인은 “내가 영상 속 굴삭기 기사고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며 “이렇게 절인 배추는 한국 등 각국에도 수출된다”고 주장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국산 게 비싸니 식당에서 죄다 중국산 고추가루와 김치를 쓰는데, 이제라도 (중국산) 수입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최근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의 기원을 둘러싸고 한·중 간 문화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더욱 확산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불안감이 커지며 중국산 불매운동 바람도 일고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생산·판매 업체가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