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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폭언과 폭행 등 혐의 전반을 부인했다. 그는 폭언에 대해 “제가 말하는 톤이 강해 충분히 그렇게 느꼈을 수는 있다”면서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입장 차이가 있다. ‘야, 정신 못 차리고 왜’ 같은 발언도 폭언인가”라고 말했다.
폭행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한 달에 10일 동안 폭행을 했다는 것은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가슴을 가격당했다’ ‘노래방에서 맞아 코피가 났다’고 증언한 데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이들은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을 부모와의 불화 탓으로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김 감독은 “부모님이 (최 선수에게) 강압적으로 운동을 시켰으며, 운동을 하기 싫어하면 언어적으로 학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최 선수의 부모님이 제게 섭섭함, 시기와 질투가 있었다”면서 “지난 2017년 최 선수의 숙소 이탈 사태도 최 선수 아버지의 폭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선수 역시 “최 선수가 중학교 시절 선생님에게 많이 맞았으나, 아버지가 오히려 그 선생님과 술을 먹었다”며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불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선수의 부친인 최영희 씨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날 CBS 노컷뉴스에 “부모와 불화가 있을 이유도 없고, 그 사람의 말만 믿고 숙현이를 설득해 보내 준 게 후회스럽다”며 “(김 감독 등의 발언은) 물타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말 김 감독에게 ‘장윤정이나 김도환과 계약해 운동을 시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들이 전지훈련에 복귀하며 악몽이 시작됐다. 당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본질을 흐리는 그런 이야기는 수사기관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비롯해 식(食)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 등에 피해를 호소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지인들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가해 혐의자로 김규봉 감독,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 ‘팀닥터’로 불리던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를 지목했다. 지난 13일 안씨를 시작으로 지난 21일 김 감독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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