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테슬라마저 가세한다. 직접 배터리를 개발,제조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냐’, 못하냐’로 배터리 1위 업체가 뒤바뀌었다. 테슬라는 2009년부터 파나소닉과 두터운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파나소닉은 배터리 분야 세계 1위로 우뚝 솟았다.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1~4월 2차전지 1위는 LG화학이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2위로 밀려났다.
양사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2016년 미국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를 짓기 시작하면서다. 테슬라 70%, 파나소닉 30%씩 투자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파나소닉에게 “2020년까지 연간 50GWh 생산 능력을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오랜 시간 이어져온 독점 공급관계가 깨진 결정적 계기다. 결국 테슬라는 끊임없이 구애를 해온 LG화학과 중국 CATL과도 손을 잡았다. 모델3 일부 물량에는 LG화학이 생산한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달린다.
테슬라는 지난 17일 파나소닉과 3년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5년 이상에서 기간이 단축됐다. 자세한 계약 내용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생산능력 확대와 단가 인하가 핵심이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에게 매년 가격 인하를 재촉해왔다. 테슬라가 내년부터 자체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것은 LG화학과 CATL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 이외에 구매 단가를 낮추기 위함이다.
현재 전기차 관련 산업은 테슬라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점점 심하한다. 다시 손을 맞잡은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새로운 협력관계가 될 수 있을지 일시적 만남에 그칠지가 관심이다. 그런점에서 자동차 업계의 양대 거인인 토요타와 폭스바겐이 올해 내놓을 보급형 전기차에 눈길이 간다. 테슬라 견제가 가능할 것이냐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