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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에픽게임즈 차이나를 이끌고 있는 우하오 대표는 5일 폐막한 중국의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중국시장에서 언리얼엔진이 단기간에 보급되는 데 한국산 게임의 기여가 컸다는 설명이다.
우하오 대표는 “지난 6년간 중국에서 언리얼 엔진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현재 언리얼엔진은 전 세계에서 75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 다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게임시장의 경우 과거에는 가볍게 제작되는 게임이 많아 타사 엔진 점유율이 높았지만, 한국에서 넘어온 고품질 게임에 자극을 받아 최근에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대형 프로젝트가 많이 늘어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하오 대표는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무장한 펍지 모바일이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언리얼 엔진이 중국에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됐다”면서 “이후에는 중국 ‘드래곤 라자’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으로 장르의 다변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2년여 동안 금한령과 판호(서비스 허가) 제재 등이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을 막고 있다는 점은 양국 게임산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우하오 대표에 따르면 2014년 첫 진출 이후 계속해서 중국 내 점유율을 늘린 언리얼 엔진은 올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1~3위 게임을 모두 싹쓸이했다. 특히 월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텐센트의 대작 ‘아너 오브 킹스’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모바일게임인 아너 오브 킹스의 엔진을 타사 엔진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 사이 텐센트·넷이즈·로옹엔터테인먼트·시선게임즈·퍼펙트월드·유미 등 주요 게임사도 파트너로 두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게임 외 영화나 드라마·자동차·건축 등 타 산업으로 언리 얼엔진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우하오 대표는 “올 초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한 ‘창어 4호’와 관련해 CCTV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플라잉 투 더 문’에 언리얼 엔진이 쓰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이 밖에도 게임 외 타 산업으로 언리얼 엔진의 활용을 확장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