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중국은 전기차 보급 및 판매 세계 1위다. 전기차 개발과 관련 배터리 산업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급격한 공업화에 따라 황사 및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내연기관 개발에 뒤진 것을 전기차로 뒤집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힘입은 결과다. 그 중 국내에서는 중국 전기차 생산 업체인 쯔더우(Zhidou)가 눈길을 끈다. 쯔더우의 초소형 전기차 D2 EV는 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인 쎄미시스코를 통해 한국에서 팔린다. BMW의 전기차 i3는 지난달 16대가 팔린 반면 쯔더우의 초소형 전기차 D2 EV는 33대가 팔렸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쯔더우 차량은 D2 EV다. 2인승 전기차다. 전장 2820mm, 전폭 1520mm, 전고 1560mm, 휠베이스 1765mm로 경차보다 훨씬 작다. 크기가 작다고 얕보면 안 되다. D2 EV에는 17.3kWh의 용량을 가진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된다. 완충 시 환경부 기준 92.6km를 주행 할 수 있다. 최대 시속은 80km/h로 고속 주행은 불가능하다. 저속전기차라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 할 수 없다. 주행거리도 길지 않아 시내 주행용으로 적합하다. 방전된 상태에서 배터리를 완전 충전까지는 6시간이 소요된다. 도심 곳곳에 구비된 완속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하다. 차량구매 시 포함된 충전 케이블로 가정용 220v 콘센트에서 충전도 가능하다.
D2 EV는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2200만원이다. 작은 차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서울시 기준으로 약14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연간 자동차세금은 모든 전기차가 동일하게 13만원이다.
쯔더우는 국내에서 생소한 브랜드다. 그러나 이미 중국과 유럽에서 상당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해 중국에서 4만2342대가 판매됐다. 또한 지난 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작년 2887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그에 비해 4만대라는 숫자는 적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신에너지 차량 판매만 비교하면 결코 적지 않다. 작년 중국에서 판매된 신에너지 차량은 77만7000대다. 4만대가 넘게 팔린 쯔더우는 작년 중국 내 신에너지 차량 판매 4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2016년부터 시판해 매년 약 1만대씩 팔린다. 이탈리아 밀라노 카쉐어링의 주요 모델이기도 하다.
크기는 작지만 편의사양은 일반 승용차 못지 않다. 트렁크는 골프백 2개가 실린다. 오디오도 적용된 D2 EV는 프로젝션 헤드램프, 스마트키, 9인치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냉난방 공조시스템 등 편의장비도 갖췄다.경차급 옵션은 다 달린 셈이다.
이렇게 작은 전기차를 어디에 쓰냐고 반문할 수 있다. 지난 달 25일 우정사업본부는 올 한 해 초소형 전기차 1000대를 도입하고, 2020년까지 1만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밝힌 초소형 전기차 규격안은 다음과 같다. 한 번 충전으로 대도시에서 40km이상, 중소도시에서 60km이상, 농어촌지역 80km이상을 주행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소포와 택배를 실어야 하기 때문에 빈 공간이 0.4㎥ 이상으로 실을 수 있는 무게는 100kg이 넘어야 한다. 쯔더우 D2와 같은 전기차가 안성맞춤이다. 쯔더우 D2 EV와 마스터자동차 M-시티는 우체국에서 시범 운행 중이다.
물론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다. 쯔더우 D2 EV를 구매하는 방법은 색다르다. 딜러를 만나 구매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구매 할 수 있다. 작년 7월 유통업체인 이마트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7월부터는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에서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