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하향 조정을 겪던 코스닥지수가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정책 불확실성과 차익 실현 매물로 랠리를 중단했지만 다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모처럼 일제히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69%(20.03포인트) 오른 764.0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만에 다시 760대로 복귀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일시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심리를 북돋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내년 1월로 연기되는 이유는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 발표 후 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코스닥 정책이 화답하는 금융위원회 구상으로 판단된다”며 “코스닥 상승이 단순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의미여서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더욱 구미가 당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이날 98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3거래일만에 다시 매수세로 돌아왔다. 5거래일 내내 매도세를 이어가던 기관도 1237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은 905억원, 투신 118억원, 기금 78억원, 보험 62억원, 사모펀드 46억원, 선물업자 12억원을 골고루 사들였다. 개인은 204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을 비롯해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실적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네이처셀(007390) 텔콘(200230) 코미팜(041960) 티슈진 바이로메드(084990) 등 다른 제약·바이오주도 상승 마감했다.
신작 기대감이 반영된 웹젠(069080)은 약 20% 올랐으며 에스엠(04151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파라다이스(034230) 컴투스(078340) 펄어비스(263750)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솔브레인(036830) 티씨케이(064760) 엘앤에프(066970) 동진쌔미켐 포스코ICT(022100) 등 최근 부진했던 정보기술(IT) 관련주도 기지개를 켰다. 인터플렉스(051370) 신라젠(215600) 더블유게임즈(192080) 등은 소폭 하락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을 알린 세화피앤씨(252500),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 무상증자를 결정한 에이티젠(182400), 신작 출시 소식이 전해진 게임빌(063080), 영화 ‘강철비’ 흥행 기대감이 반영된 NEW(160550)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가상화폐거래소와 직접 관계가 없다고 밝힌 퓨쳐스트림네트웍스(214270)는 하한가를 맞았다. 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규제 우려에 관련주인 한일진공(123840) 비덴트(121800) SCI평가정보(036120) 우리기술투자(041190) SBI인베스트먼트(019550) 갤럭시아컴즈(094480) 등이 급락했다. 파산신청을 접수한 KJ프리텍(083470)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7억7644만주, 거래대금 5조1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765개 종목이 올랐고 396개는 내렸다. 이중 하한가는 1개다. 79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