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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광화문광장·청와대 인근 긴장 고조…'NO 트럼프' 집회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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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17.11.07 13:48:07

'노(NO) 트럼프 공동행동' 등 진보·반전 단체 비판 집회
광화문광장 및 청와대 인근 10여m 간격 펜스 설치
'갑호 비상' 경찰, 195개 중대 1만 5600여명 배치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위기를 높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윤여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일인 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와 청와대 인근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오전부터 진보·반전(反戰) 단체들의 비판 집회와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서울에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을 내린 경찰은 통행로만 확보한 채 광화문광장 주변을 철제 펜스로 봉쇄했고, 차도 쪽에는 폴리스 라인을 이중으로 설치했다. 펜스 앞에는 경찰들이 서서 경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1992년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방문 이후 25년 만이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10여명의 대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대학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는 당선 이후 쉬지 않고 북한을 파괴하고 한반도 전쟁을 감행할 막말을 쏟아낸 장본인”이라며 “트럼프가 이 땅에 들어온다면 남북갈등이 심화될 뿐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가면을 쓴 채 ‘노(No) 트럼프 존’을 외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대안대학 ‘청춘의 지성’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양희원(21)씨는 “트럼프는 ‘수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한반도) 죽는 것이지 여기서(미국) 죽는 것이 아니다’라는 망발을 하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국 정부에 방위비 분담 비용 인상을 주장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피해 당사자인 청와대는 청와대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에 엄정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미 당국을 비판했다.

기자회견 도중 군복 차림에 특전단 베레모를 쓴 한 남성이 “이게 어떻게 애국집회냐”며 한대련 측에 항의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과 소성리 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6개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연 뒤 청와대 방면으로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
비슷한 시각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과 소성리 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6개 단체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연 뒤 경복궁 방면으로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7일은 사드 철회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 평화주의자 조영삼 열사가 돌아가신지 49일이 되는 날”이라며 “사드는 전쟁방지를 위한 무기가 아니며 우리나라를 미·일 미사일방어(Missile Defens·MD)에 옭아매는 무기”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인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220여개 진보·시민단체로 구성된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전쟁 위협·무기 강매·강도적 통상압력 트럼프는 돌아가라”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공동행동 측은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이자 패권국인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 정책을 중단하라”며 “매년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전쟁 연습도 멈추는 등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에게 이 땅을 즉시 떠날 것을 요구한다”며 “트럼프가 이 땅을 떠날 때까지 전쟁을 반대하고 부당한 압력을 반대하는 국민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청와대 인근 역시 펜스를 설치하고 일부 구간의 통행을 제한했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광화문 삼거리부터 효자동 주민센터 부근까지 경력을 배치하고 펜스를 세워 시민들의 통행을 막았다.

직장인 김모(35)씨는 “경비를 강화해야 하는 건 공감하나 결국 피해를 겪는 건 주민들”이라고 불만스러워 했다.

차량으로 효자동 골목길로 진입하려던 시민들이 길을 막고 서있는 경찰을 향해 “통행을 해야 하니 잠깐 비켜달라”며 가벼운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주민 윤모(64)씨는 “경찰 버스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도 모자라 길 구석구석을 막고 있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라며 “얼른 방한 일정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경찰은 이날 195개 중대 약 1만 5600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첫 날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부근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경찰이 검문 검색을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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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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