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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117930) 본사 부산신항만 터미널 담당 사무실에는 수화기를 내려놓을 새 없이 전화가 빗발쳤다. 컨테이너를 재반출해가라는 공지에 자신들의 화물을 빼기 위한 화주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이날 한진해운 신항만은 컨테이너에 수출제품을 실은 화주를 대상으로 긴급공지를 보냈다. 야드에 적재한 컨테이너(풀컨테이너)를 모두 재반출해 관련 물품을 되찾아가라는 내용이다. 비어있는 컨테이너는 이날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한진해운 부산 터미널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억류된 한진로마호가 억류된 이후 해외에서는 24척, 국내에서는 6척 등 총 30척의 한진해운 선박이 멈춰섰다. 일부 발빠른 수출입업체들은 한진해운과 계약한 물량을 취소하고 다른 해운사를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는 상황이다.해운업의 성수기는 3분기부터인데, 성수기 진입과 동시에 한진해운이 쓰러지면서 미주노선의 운임이 45~50% 인상되는 등 수출입업체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운항 차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현대상선을 비롯해 다른 선사들과 북미·유럽 항로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이 속한 해운동맹 CKYHE얼라이언스는 한진해운 퇴출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CKYHE얼라이언스 회원사인 대만 에버그린과 중국 코스코컨테이너라인이 한진해운 선박에 화물을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