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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억원 vs 170만원'…올해 주택 공시가격 최고·최저차 9176배

신상건 기자I 2015.04.29 16:15:47

이건희 회장 자택 10년째 부동의 1위 지켜
공동 ·단독주택 공시가격 전년비 3.1, 3.9% 올라
고가 주택, 일반 주택보다 가격 상승률 더 높아
전문가 "주택시장 본격적인 회복세 접어든 듯"

△올해 전국 최고와 최저가 주택의 공시가격 차이가 무려 약 917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 최고가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차 전경.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156억원 vs 170만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공시한 올해 전국 최고·최저 주택 가격이다. 앞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단독주택(연면적 3417.28㎡)의 공시가격으로, 이 집은 2005년 주택 가격 공시가 시작된 후 줄곧 전국 최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뒤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에 있는 옥탑주택(건물 맨 꼭대기에 설치된 집·전용면적 16.2㎡)의 공시가격이다. 이 주택은 지난해보다 10만원이 올랐다.

올해 전국 최고와 최저가 주택의 공시가격 차이가 무려 약 917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주택(9억원 초과)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일반 주택(2억원 초과~3억원 이하)을 웃돌면서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 29일 발표한 ‘2015년 전국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공시가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3.1%, 3.9%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자택으로, 공시가격이 지난해(149억원)보다 4.7% 오른 156억원을 기록했다.

아파트 중에서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차(전용 273.8㎡)가 지난해(42억 8000만원)보다 1.6% 상승한 43억 5200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최고가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연립주택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전용 273.6㎡·), 다세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89-11번지 주택(전용 239.6㎡)이 각각 61억 1200만원, 31억 4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들 주택의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보유세도 지난해보다 더 많이 물게 됐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재산세(지방교육세 포함)와 종합부동산세(농어촌특별세 포함·1가구 1주택자 기준)를 지난해(4126만원, 1억4474만원)보다 각각 201만원, 1183만원가량 더 내야 한다. 트라움하우스 3차와 5차 소유자도 지난해(1157만원, 1586만원)와 비교해 재산세가 21만원, 99만원 늘어날 전망이다. 종부세도 올해 53만원, 251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또 전국에서 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전통적인 부촌인 서울 성북구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아니라 서울 용산구가 차지했다. 공시가격 80억원 이상 10곳의 주택 중 6곳이 용산구에 위치했다. 이 중 공시가격이 100억원을 넘는 초고가 주택이 5곳 있는데 이건희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004170) 회장, 이서현 제일모직(028260) 사장 등 모두 범(凡)삼성가 소유의 단독주택들이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가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일반 공동주택보다 더 높다는 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은 1년 전보다 공시가격이 3.1% 올랐다. 이는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일반 주택(3%),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주택(2.9%),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주택(2.5%)의 공시가격 상승률보다 높다. 지난해 9억원 초과 주택이 1.8% 하락하고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주택도 0.8% 내렸던 것과 비교할 때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고가 주택·빌딩 거래전문업체인 원빌딩부동산중개 심동성 팀장은 “주택시장에서는 고가 주택일수록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며 ““고가 주택 가격의 상승률이 일반 주택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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