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0일 포스코(005490)의 새로운 경영전략이 신용도에 긍정적이지만 실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박(Chris Park) 무디스 이사는 “비핵심자산 관련 이행계획이 상세히 발표되지 않았다”며 “포스코가 차입금 의존도를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을지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우호적인 업황 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포스코의 올해 철강사업 톤당 마진(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이 전년 대비 5~10% 약화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그는 새로운 경영전략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이사는 “지난 수년 동안 야심적으로 성장전략을 추구하면서 사업건전성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약화했다”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핵심 철강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더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무디스는 이번에 새로 내놓은 경영전략이 지금의 신용등급 ‘Baa2(안정적)’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이지 않다는 판단했다.
앞서 지난 19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철강부문의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비용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엔진 육성과 함께 비핵심 사업 정리, △재무건전성 강화 등 세 가지가 주요 내용이다.
특히 포스코는 이익 확대, 투자 축소, 계열사 상장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지난해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지난해 4.8배에서 2016년까지 3배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로써 국제 신용등급 ‘A’급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