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한 민간 유치원에서 아동들이 집단으로 손톱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 학부모와 아동들 사이에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9일 전했다.
손톱이 빠지는 현상은 지난해 12월부터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수치로는 최소 17명의 아동에서 손톱이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손톱이 갈라진 이동은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항저우 교육국, 저장성 질병관리중심 등이 실내의 공기 오염, 공팡이균 전염 등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유치원 교실의 공기 질은 모든 지표에서 안전기준을 통과했다.
또 항저우 제3의원이 손톱이 빠진 아동 중 증세가 심각한 5명으로부터 표본을 채취해 세균 배양 후 곰팡이균 감염 여부를 조사했으나 곰팡이균 감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의원 측은 결론지었다.
저장 아동병원의 한 의사는 아동들의 체내에 미량원소가 부족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손톱이 빠진 아동들 대상으로 영양 상태 및 미량원소 결핍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집단으로 손톱이 빠진 이유가 밝혀지지 않자 학부모들은 겁에 질려 아동을 다른 유아원으로 전학 보내고 있다. 이미 12명이 유치원을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을 인터넷에 폭로한 누리꾼은 50여 명의 아동에게서 손톱이 빠지거나 갈라지는 일이 발생했으며 한 반 30여 명의 아동 중 20여 명이 유사한 증세를 보인 반도 있다고 밝혔다.
유치원측은 이 누리꾼이 폭로한 수치가 맞는지는 확인해주지 않고 다만 17명의 아동에게서 손톱이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고만 말해 유치원 측의 해명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항저우 교육국은 유치원에 대한 위생 소독을 강화하고 더욱 많은 전문가를 불러 이번 사건에 대한 심층 조사를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