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진격’을 거듭하던 조선주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달새 가파르게 올랐던 주가가 조정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비관와 업황개선 추세에는 변함없다는 낙관이 교차하고 있다.
24일 조선주들은 전날의 부진을 딛고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전날보다 1400원(3.98%) 오른 3만6550원으로 마감했고,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도 2~3%대 강세를 보였다.
전날 조선주는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감에 기관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실적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두달새 주가가 조정없이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실제로 조선주 4인방의 실적 악화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9843억원, 영업손실 45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조선주들의 실적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중공업(009540)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3조27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4%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3078억원으로 48.1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0.86%, -18.91%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에서 조선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견고하다. 조선주들의 3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겠지만 업황 지표의 개선 추이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매수적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월 초 클락슨인덱스(신조선가지수) 상승 이후 세부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연말까지 업황지표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치킨게임 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거란 소식에 주요 조선주들이 최근 하락했다”며 “몇개월 동안 주가가 거의 조정없이 급등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질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진행됐던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1~2년새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내년 선박금융 회복과 국내 조선주들의 차별화 부각으로 수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조선주들의 주가가 조정없이 상승한 탓에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며 “업황지표의 우상향 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시 매수 기조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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