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다음 주 초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마철 질병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장마철 질병으로 우울증, 식중독, 피부병 등이 거론된다. 고온다습한 환경과 일조량 감소 탓이다.
기상청은 12일 중국 중북부지방에 머물고 있는 찬 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 따뜻한 공기가 만나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점차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올해 장마는 오는 17~18일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19일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밝혔다.
장마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식중독과 피부병 등 세균에 의한 질병 발생률이 높다.
오범조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마철에 세균에 의한 질병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세균이 잘 자라고 번식하게 하는 요건이 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살모넬라 식중독,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포도상구균 식중독 등의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식중독균에 감염되면 설사, 발열,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 교수는 식중독 등을 예방하려면 ▲식품 취급 전 반드시 손을 닦고 ▲어패류, 육류 등의 음식은 반드시 고온에서 조리하며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하지 말고 ▲음식물은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장마철에는 또 습기가 많아 먼지와 여러 가지 화학물질 등의 이물질 등이 피부에 잘 달라붙는다. 따라서 피부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습해진 피부 탓에 무좀 등과 같은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장마철에 피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이중 세안을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항상 사용하며 ▲피부를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고 ▲목욕 후 발의 물기를 드라이기 등을 통해 잘 건조하고 자주 신지 않는 신발은 햇볕에 말려둬야 한다.
장마철 발병률이 높은 질병 중 하나로 우울증도 꼽힌다. 우울증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세라토닌과 멜라토닌이다. 낮에만 분비되는 세로토닌(활동호르몬)과 밤에만 분비되는 멜라토닌(수면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며 감정을 조절하는 데 일조량이 줄면서 세로토닌 분비가 줄면 우울한 기분이 지속될 수 있다.
오 교수는 “세로토닌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트립토판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필요한 데 이 물질이 우유 속에 많다”면서 “장마철에 우유를 마시는 게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이밖에도 저기압과 높은 습도 등으로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고 과도한 에어컨 사용 등으로 체온이 급격히 변화해 냉방병에도 걸리기 쉽다.
오 교수는 장마철 건강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달리기와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며 ▲최소 30분 이상 햇볕을 쬐고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