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오후 2시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 등 3명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이 결과, 이순우 행장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대주주인 정부는 차기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직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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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행장은 이전부터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감으로 꼽혀 왔다.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면 내부를 추스리면서 민영화를 추진하기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또, 새 회장은 임기가 짧아질 가능성이 높은데,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이순우 행장은 민영화 완료 후 회장직에서 빠져나오기도 용이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순우 행장은 첫 직장이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인데다 현직 행장도 겸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민영화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회장 후보에 지원한 이순우 행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영화 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행장은 “(민영화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며 “내부에서는 대부분이 공감을 하고 있으며, 핵심은 민영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이순우 행장은 대구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1977년 상업은행(우리은행의 전신)에 입행한 뒤 우리은행 부행장과 수석 부행장을 거친 뒤 은행장까지 오른 정통 은행원이다. 이번에 회장직에 오르게 되면 우리은행에 신입으로 입행해 지주회사 회장이 되는 첫번째 사람이 된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회추위에서 단독 후보를 내정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선임된다. 정부가 최대주주(전체 지분의 약 57% 보유)인 만큼 사실상 정부의 결정에 따라 회장이 선임된다. 차기 회장 후보자는 24일 이사회를 거쳐 내달 14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의 새 회장으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