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대표 "오만했던 은행들, 이젠 변해야한다"

이정훈 기자I 2013.01.09 22:53:39

오르셀 IB대표 "과거 영예-지위 회복에 초점"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안드레아 오르셀 UBS 투자은행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의회에서 전세계 은행들이 변해야 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안드레아 오르셀 UBS IB대표
오르셀 CEO는 9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은행기준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UBS가 왜 리보금리 조작을 조기에 바로 잡지 못했느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UBS는 기업 문화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들을 바꾸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는 그동안 우리가 하는 방식만 옳다고 생각했다”며 “이는 너무 오만하고 너무 자기 중심적인 것으로, 은행들은 이제 변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영예와 지위를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UBS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신용 파생상품에 투자해 38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었고, 인센티브를 더 받기 위해 위험거래를 통해 23억달러의 손실을 낸 크웨쿠 아도볼리를 통제하지 못한 책임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또 개인 고객들의 탈세혐의로 7억8000만달러의 벌금을 미 정부에 냈고, 지난해 12월에는 리보금리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15억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오르셀 CEO와 함께 의회에 출석한 앤드류 윌리엄스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대표는 “리보금리 조작에 연루됐던 18명의 임직원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오스왈드 그뤼벨 CEO가 물러나고 세르기오 에모티 CEO가 새로 부임했고, 비용 절감과 은행 정상화를 위해 1만명의 인력 감축과 채권사업부문 매각 등의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 네덜란드 ABN암로 인수를 주도한 뒤 금융위기 당시 영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오르셀 CEO는 당시 인수 딜을 중개하는 역할을 했다.

‘아직도 이 인수가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오르셀 CEO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당시 알았더라면 RBS에 ABN암로 인수를 조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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