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예리 기자]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민간 전문가회의가 오늘 열렸습니다. 민간 차원의 이번 대화가 얼어붙은 남북 당국간의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예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 민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7일 북한이 먼저 제의한 뒤 남쪽에서 회의를 열자고 우리가 역제안하면서 성사됐습니다.
본격적 회의에 앞서 양측은 우선 일본 대지진에 따른 피해와 방사능 확산을 우려했습니다.
[녹취] 윤영근 / 北 화산연구소 부소장
일본에서 지진이 있은 다음에 말입니다. 우리 지하수 관측공에서 물이 한 60cm 출렁거리고, 그 다음에 샛물 쪽에서 감탕(흙탕물) 나오고, 이런 현상이 많았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이 의제로 제시한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 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 추진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또 지난 2월 초 남북군사실무회담 결렬 이후 남북간 첫 대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녹취] 유인창 /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일본 대지진으로) 백두산 화산과 관련하여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고 염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이런 것들이 다 잘 정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이 이번 민간 차원의 협의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를 토대로 냉각된 정부 당국 간 회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데일리 이예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