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녹색산업' 해외실적 22.7조…"정치 불안에도 내년 수출 지속"

함지현 기자I 2024.12.17 14:00:00

수주·수출 전년 比 11%↑…환경부 "지원 아끼지 않겠다"
상하수도 설계·그린수소 생산 등 19개 사업 16.5조원
녹색제품 수출, 602개 기업에서 6조원 이상 수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올해 ‘녹색산업’ 수주·수출 실적이 당초 목표액을 넘어선 22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내년에는 이보다 더 큰 실적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현재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이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 것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환경부)
◇당초 목표 22조원 ‘훌쩍’…환경부, 꼼꼼한 후방지원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녹색산업은 22조 7000억원의 수주·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목표했던 22조원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국내기업이 녹색기술 고도화 및 해외 진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지난해 20조 4966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과 비교해서도 약 11% 가량 증가했다.

글로벌탑녹색산업추진단이 발족한 지난해 이전에는 10조원 안팎의 실적을 냈지만 추진단 활동 이후 급상승했다는 게 환경부 측 설명이다. 내년에는 목표를 상향할 예정인데 관련 기관·업계와 의견을 교환하면서 구체적인 수준을 정할 계획이다.

주요 수주 및 투자사업 성과로는 오만 해수담수화 시설(2조 4000억원), 브라질 상하수도 증설(1조 1000억원), 브라질 하수재이용시설(8700억원)을 포함한 19개 사업이 꼽힌다. 여기서만 16조 4937억원을 수주했다.

녹색제품 수출은 602개 기업에서 6조 1693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탄소저감 배터리 소재, 탄소저감 유기 기초화학 물질, 재생원료, 에너지 효율화 전자제품 소재 등 ‘기후대응’ 분야 수출이 4조 443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동안 환경부는 협의체 참여기관(73개)과 소통·협력을 위해 1대1 전략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사업별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방안을 수립 후 상대국 정부 및 발주처에 제공하는 등 녹색산업 수주·수출 확대를 위해서 전방위적 노력을 펼쳤다.

아울러 기업의 수주·수출 지원 활동을 위해 16개국 현지에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을 26회 파견해 사업발굴, 협상, 수주 및 사후관리의 녹색 해외사업 전 과정을 산업계와 함께 추진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의 불안한 정치상황이 내년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환진 환경부 글로벌탑녹색산업추진단장은 “산하기관이나 외부 업체들을 만나보니 이전부터 중동 등에서 일하면서 여러 우발적인 상황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며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수출을 지속적으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협의체 기업과 성과보고회 개최…참여 기업 건의사항은

환경부는 이날 녹색산업 협의체 기업과 함께 성과보고회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정부 및 산업계 관계자들은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수주지원단 지속 파견 △전략회의 수시 개최 △재정지원 확대 △녹색 기반시설(인프라) 해외수출 지원펀드 투자 등 내년도 지원 방향에 대해서 논의한다.

협의체 참여 기업은 현재 추진 중인 해외사업 사례를 발표하고 △사업성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예산 확대 △복잡한 인허가 협의 지원 △사업종료 후 정부의 지속 관심 등을 건의한다.

정부에서는 기업이 해외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 투자 확대, 정부 간 협상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국내기업의 녹색산업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세계 녹색산업 시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세계 녹색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주·수출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재정적,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녹색산업이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대체하고 에너지와 자원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재화 생산과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이루고 녹색성장을 촉진하는 산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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