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1894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6% 줄어든 7조8196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224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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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보통 배럴당 4~5달러대를 손익 분기점으로 보는데, 올해 1월 평균 배럴당 10.3달러로 시작한 정제마진은 3월 평균 7.6달러를 기록한 뒤 4~6월 내내 손익분기점 인근을 맴돌았다.
그나마 석유화학과 윤활 부문 사업의 호조가 에쓰오일의 분기 적자를 막았다. 에쓰오일의 2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윤활 부문의 영업이익은 24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8% 감소했으나 30.4%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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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첫 여름 성수기 이동 수요와 미국을 포함한 북반구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등 정제마진은 탄탄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휘발유뿐만 아니라 경유·휘발유 스프레드도 유럽의 드라이빙 시즌과 여름철 항공 수요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석유 초과 수요 상황이 이어지리라고도 전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23~2030년 계획된 글로벌 신규 정제 설비 순증설 물량은 약 400만배럴/일(B/D)인데 석유 수요 성장분은 700만B/D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신규 정제 설비 증설 규모가 석유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초과 수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2023~2024 사업연도의 배당 성향을 당기순이익의 약 2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샤힌 프로젝트 진행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 보수적 관점이 반영됐다”며 “투자 재원 확보가 일정 수준 이상 마무리된 이후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