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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의 ‘우분투’ 꺼낸 이낙연 “연대·협력으로 국난 극복”(종합)

이정현 기자I 2020.09.07 14:02:25

7일 당 대표 선출 후 교섭단체 대표연설
''코로나''만 31번 언급… 위기 극복 총력 다짐
연대·협력 강조하며 야당에 협치 제안

[이데일리 이정현 김겨레 기자]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코로나의 또 다른 교훈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평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가 주창했던 ‘우분투’(ubuntu·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를 언급하며 분열·갈등의 봉합, 야당과의 협치를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위기’ 집중 발언… 한국판 뉴딜 놓고 ‘대전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한다”며 “국민의 연대와 협력으로 윈-윈-윈 정치가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지금의 국난도 극복할 것”이라며 “내 가족, 내 이웃들과 누렸던 일상의 평화도 되찾을 것이며 코로나 이후 시대도 성공적으로 준비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코로나’를 31번, ‘위기’를 21번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의 시대에는 개발과 성장, 경쟁과 효율이 아닌 생명과 평화, 포용과 공존이 중시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발언했다.

이 대표는 ‘대전환’이라는 단어도 12번이나 썼다. ‘안전’과 ‘행복’도 각각 14번, ‘복지’라는 말도 11번이나 했다. “대전환은 승자와 패자를 낳으며 대한민국이 세계의 승자가 되도록 준비해야 하며 국내에서 패자가 부활할 수 있도록 지탱해야 한다”면서 다섯 가지를 강조했다. △건강안전망 확충을 위한 감염병 전문병원의 권역별 설치 및 공공의료체계 강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디지털 전환과 클린 에너지를 선도하는 한국판 뉴딜 △여성 억압구조 해체를 통한 성평등 △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1조 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사업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36만 개가 창출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에는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며 균형발전으로 쾌적하고 품격있는 국제도시로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경제’는 10회, ‘성장’은 7회, ‘소득’과 ‘양극화’도 각각 7번, 4번씩 발언한 반면에 ‘부동산’ ‘주거’ ‘집값’ 등은 함구했다. 불평등에 관한 의제 역시 소득의 격차를 논했을 뿐, 자산 격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윈-윈-윈 정치하자” 野에 협치 제안

당정이 논의한 2차 재난지원금 및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집행은 맞춤형 지급 방침을 재확인했다. 집행 시점은 추석 연휴 이전이어야 한다며 여야에 빠른 추경안 심의와 편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보편적 지급이 아닌 선별지급으로 인한 논란을 의식한 듯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으나 고통은 평등하지 않다”면서 당위성을 부여했다. 이어 “고통을 더 크게 겪는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하며 그것이 연대이고 공정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동시에 어느 국민도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시지 않도록 해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에 여야정 정례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윈-윈-윈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전례없는 국난에도 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나”라며 “국난 기간 동안에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한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를 예로 들며 코로나 극복 공동노력, 포용적 복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극복,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완성을 담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여야의 비슷한 정책을 이번 회기 안에 공동입법할 것을 제안한다”며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과 같은 4·15 총선 공통공약의 우선 처리를 제시했다.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공통 정강정책도 포함된다.

그는 당대표 선출 당시 약속한 ‘원칙 있는 협치’를 재언급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있다면 단호히 거부할 것이나 대화로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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