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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채권시장 변동성이 정점을 찍었고, 주식도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의 릭 리이더 최고채권투자책임자(CIO)는 25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미국 의회가 마련하고 있는 재정부양 패키지 덕분 ”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불과 9일 전까지만 해도 “아직 바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리이더 CIO는 “나는 (채권) 금리 변동성이 고점을 확인했다는 것을 꽤나 확신하고 있다. 지난주 채권 시장에서 봤던 변동성은 더이상 보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로 올라가겠지만 단기간 내에 그보다 훨씬 높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외부 충격만 없다면 0.6% 수준에 머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0.869%를 기록했다.
리이더 CIO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리고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는 변동성을 완화시켜주고 신용시장 여건을 진정시켰다”며 “한 달에 60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것이었다. 매일 70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을 표현할 형용사는 찾지 못하겠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연준의 정책은 압박을 받고 있는 부문을 지원하는데 있어 특히 효과적이었다. 지난주 투자자들이 현금만 찾고 자산을 청산했던 상황에서 시장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고금리 회사채 등 낮은 신용등급의 시장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투자등급 회사채 등에는 매수세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시장 역시 안정세를 확인할 수 있는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이더 CIO는 주식시장에 대해선 지수가 저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변동성은 “여전히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아직 정점을 확신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다시는 2300선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23일 2193선까지 밀렸던 S&P500 지수는 다음날 9%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1.15% 상승해 2475.56로 마감했다.
리이더 CIO는 “어떤 측면에서는 시장 국면이 180도 전환됐다고 볼 수 없겠지만 재정·통화 부양책 덕분에 90도 정도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며 “180도까지 안정되려면 고용과 경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것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3주 동안은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 것인지 예단할 수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 사람들은 다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6일 오전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용시장이 코로나19에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지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