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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日수출규제 따른 생산 차질 최소화..반도체 감산 고려 안해"(컨콜 종합)

김종호 기자I 2019.07.31 11:51:56

2분기 매출 56조1271억원·영업이익 6조5971억원 기록
반도체 영업이익, 2016년 3분기 이후 첫 3조원대 추락
"2분기 말부터 낸드와 D램 수요 회복세..재고 감소 중"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 없어..라인 탄력적 운영"
"5G, 예상보다 더 빠른 성장세..폴더블 라인업 확대"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소재에 대한 직접적인 수출금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허가 절차에 따른 부담이 있다. 여러 불확실성이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생산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삼성전자(005930)는 31일 오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최근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와 관련한 대응 상황을 묻는 한 투자자의 질문에 “향후 상황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6조1271억원, 영업이익 6조5971억원, 당기순이익 5조18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6%, 53.1%나 급감했다. 다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7.1%, 5.8%, 2.7% 늘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매출 16조900억원과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3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분기(3조37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반도체 시장 상황과 전망에 대한 투자자의 질문이 쏟아졌다.

전세원 메모리 마케팅팀 부사장은 2분기 실적 악화를 두고 “반도체 사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면서도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2분기 고객사의 가격 저점 인식 확대에 따른 판매 확대 등으로 재고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서 3분기에는 적정 재고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D램도 데이터 센터 고객의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 제품 판매 증가 등으로 하반기 수요 견조세와 함께 재고 수준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앞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000660) 등 경쟁 업체가 반도체 감산에 들어간 것과 달리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 부사장은 “반도체 라인 운영은 수요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재로서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스마트폰 등 사업을 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 현황과 함께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종민 IM부문 상무는 “지난 4월 5G 상용화를 시작한 한국의 경우 현재까지 가입자가 180만명에 달하는 등 예상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10’ 등 5G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노트 10은 전작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갤럭시 폴드를 올해 출시하고 향후에도 다양한 폼펙터에 폴더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로부터 받은 위약금 등 일회성 수익에 따라 ‘깜짝 실적’을 낸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채용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지속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주요 IT 고객사를 중심으로 올레드 패널을 채용한 노트북 출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태블릿용이나 차량용 등 스마트폰용이 아닌 부문에서도 올레드 패널 수요를 창출해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초대형·초고화질 TV와 커브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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