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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줄고 있지만 단독주택은 여전히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 주제발표에 나서 “주택시장 규제 압력이 지속되면서 주택유형별로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큰 폭 올랐다면, 최근에는 서울과 지방의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미 지방 주택시장이 3년째 침체기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올 3월 들어서는 그동안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도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특이한 점은 서울과 지방의 단독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광역시 아파트값이 0.90% 상승하는 동안 같은 지역 단독주택값은 3.46%나 올랐다. 기타지방 주택가격 역시 아파트값이 1.63% 내림세를 보인 반면 단독주택값은 2.53% 올랐다. 이는 수요억제 대책의 초점이 된 아파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압박을 덜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 증가로 수요가 증가한 것도 단독주택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꼽힌다.
김 실장은 “지방에서도 그나마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부산 등 광역시가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대구시는 과거 하락을 딛고 최근 상승전환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각 지방시장 마다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강남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던 서울이나 경기도 역시 앞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가격 상승을 보이겠지만, 전체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