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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칭'부터 '비하'까지… 평창이 가져다 준 이름

장영락 기자I 2018.02.26 14:05:15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5일 막을 내렸다. 국내에서 치러진 첫 동계올림픽에 매 경기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이 덕에 선수들의 각종 별명이 이번 대회의 특별한 유산으로 남게 됐다.

가장 먼저 주목 받은 별명은 ‘아이언맨’이었다. 대회 초반 관심이 크지 않았던 스켈레톤 종목에서 윤성빈이 금메달을 딴 것이다. 윤성빈은 영화 주인공 아이언맨 모양의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섰고. 금메달까지 따내면서 국내외로 이름을 알렸다.

이 소식이 해외까지 전해지면서 실제 아이언맨의 감독인 존 패브로가 “얼음 위의 아이언맨”이라며 윤성빈의 메달 소식을 축하해주기도 했다.

대회 마지막날에는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호의 별명이 주목받았다. 이상호는 어린 시절 정선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훈련한 사연이 알려져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그는 이 별명에 대해 “스노보드를 어떻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별명이어서 좋다”는 반응도 보였다.

은메달을 딴 뒤 배추 선물을 받은 스노보드 이상호.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대회 각종 별명으로 가장 많이 회자된 이들은 컬링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었다. 컬링 대표팀은 라운드로빈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등 대회 내내 큰 인기를 누렸다. 별명 역시 ‘마늘소녀’부터 ‘컬스데이’까지 다양했다.

‘마늘소녀’는 선수들 출신지인 의성의 특산품인 마늘을 차용한 것이고, ‘컬스데이’는 ‘컬링’과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의 합성어다. 주장인 김은정은 안경을 쓴 외모 때문에 슬램덩크의 등장인물 코구레 키미노부(한국판 권준호)의 작중 별명인 ‘안경선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명예로운 별명만 남은 건 아니었다. 대회 중 구설수에 오르면서 악명을 얻은 선수도 적지 않았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판커신이 잦은 실격으로 ‘반칙왕’, ‘나쁜손’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 대표적이다.

눈쌀 찌푸리게 하는 비하 표현 역시 대회 내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쓰였다. 팀내 불화 의혹으로 대회가 끝난 뒤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대표팀 김보름의 경우 상처에 생긴 농을 뜻하는 ‘김X름’이라는 혐오 표현을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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