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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않은 건설사 해외손실…‘A급’ 회사채 투자심리 위축

박수익 기자I 2017.02.13 11:16:29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지난 4분기에 또한번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A등급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재차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3분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던 대우건설은 4분기 해외사업장에서 대규모 원가조정이 발생하면서 연간 별도기준 5030억원의 영업적자와 1조 440억원의 세전순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중동·북아프리카지역의 주요 프로젝트의 원가율 상승과 민자SOC 지분 등 자산·채권 손상차손 인식이 또한번의 실적쇼크 배경이다.

4분기 주요 손실 프로젝트는 △사우디 자단(Jazan Refinery·4362억원) △이라크 알포 (Al Faw·1579억원) △알제리 발전(RDPP·(1138억원) △카타르 고속도로(702억원) 등이다. 이들 사업장은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 비중이 높아 원가율 상승 우려가 제기됐던 곳인데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임정민 NH투자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13일 보고서에서 “가장 크게 손실을 인식한 사우디의 자단(Jazan) 프로젝트의 준공은 작년 3월 예정이었으나 사업부지 인계지연과 설계 변경으로 장기 지연되면서 실제진행률은 50% 수준에 그쳤고 원가율도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프로젝트에 SK건설(도급액 2조3000억원)과 한화건설(5000억원)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두 회사 모두 2018년 준공 예정인 가운데 진행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수익성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특히 “대우건설은 올해 9조원의 신규 수주와 11조원 매출,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지만 최근 시장 신뢰가 두 번이나 무너진만큼 회사가 제시하는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감사 스탠스가 다른 건설사들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수익성 저하 우려가 다시 대두되면서 실적 개선을 보였던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4분기 실적발표 직후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대우건설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하고 ‘부정적검토’ 대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당장 등급을 내리진 않고 전반적인 해외프로젝트 진행상황과 재무개선 계획 등을 분석한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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