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은 6일 국회의장을 먼저 선출한 이후 상임위원장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우선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국회의장 후보를 결정한 뒤 자유투표를 통해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내세웠다.
7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국회 본관 의원총회에서 “양당에서는 먼저 의장후보부터 확정할 것을 제안한다”며 “의장이 선출되면 부의장 선출은 쉽게 이뤄질 수 있고, 그 다음에 상임위원장을 협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자유투표를 언급한 셈이다. 그는 “일단은 의장 후보부터 확정하는 게 순서”라며 언급을 피했지만 사실상 자율투표를 시사한 셈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는 원래 자유투표”라면서 “합의해서 자유투표를 하건 기(旣)합의해서 하건 결국 자유투표”라고 말했다. 이어 “양당이 후보를 내면 당을 보든지, 인물을 보든지 국민의당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율투표는 없다’는 기존의 국민의당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국민의당은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면서 결과적으로 국민의당이 이번 원구성 협상의 주도권을 잡고, 제3당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제3당으로서 중재역할에 자처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상임위 2개를 가져가겠다’는 것 외에는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원구성의 실패로 새누리당의 혼선과 더민주의 과욕을 지적하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기 바빴다. 이번 제안 또한 결국 캐스팅보터로서 명분을 챙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결국 국민의당 38석으로 (국회의장이)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물밑으로 접촉한 것 언론에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왔다면 (국민들도) 납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을 새누리당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장 선출은 관례대로 여야가 합의해서 표결 처리한다”며 “야당끼리 (자율투표) 하지 않기로 어제 또 약속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번 국민의당의 제안으로 가까스로 재개된 협상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국회의장 자율투표 선출 방식을 주장했다가 새누리당의 강력한 반발로 입장을 철회한 바 있다. 박주완 더민주 원내대표가 유감 표명을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이후에야 닷새만에 겨우 협상을 재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