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기관에서 2000억원이 넘는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포인트, 0.12% 내린 1980.1을 기록했다. 전날 1980선을 회복한 지수는 이날 시작과 함께 199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재료 부재로 보합권을 헤매다 결국 198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전날 국제유가가 2%대 상승세를 보인 것 이외에는 크게 영향을 받을만한 소식이 없었고,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흘러가면서 코스피도 내내 보합권을 오르내렸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0.17% 상승했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5%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번주 들어 이어진 달러 강세로 연일 급등세를 보였던 환율 역시 다소 안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하락한 116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료가 없는 시장은 수급에 흔들렸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기관은 금융투자에서만 1826억원의 매물을 쏟아냈고, 투신권에서도 452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총 2412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70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이틀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1303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25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상승업종과 하락업종 수는 비슷했다. 운수창고가 1.22% 하락했고, 건설업(0.7%), 전기전자(0.48%), 서비스업(0.47%), 의약품(0.44%), 운수장비(0.4%), 기계(0.31%) 등도 내렸다. 상승업종은 의료정밀(1.21%), 은행(0.87%), 전기가스업(0.85%), 통신업(0.71%), 종이목재(0.58%), 유통업(0.54%)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0.29% 하락했다. 중형주가 0.51%, 소형주는 0.6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삼성전자(005930),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등 시가총액 1~3위 종목들이 모두 내렸고, 아모레퍼시픽(090430), 네이버(035420), 삼성전자우(005935)선주,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SK하이닉스(000660), 신한지주(05555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G(002790) 등도 하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 삼성물산(028260), LG화학(051910),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SK(03473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올랐다. 특히 14년만에 국내 주식시장에 복귀한 해태제과식품(101530)은 시초가 대비 29.82% 오른 2만4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5100원 대비로는 62.9% 높은 주가다. 이날 해태제과는 공모가보다 25.5% 오른 1만89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9349만5000주, 거래대금은 4조3638억1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3개였고 443개 종목이 올랐다. 6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350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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