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이 5일 나란히 사의를 표했다. 두 사람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참모진의 추가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 대변인과 박 차장이 개인적 사정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인천 지역, 박 차장의 경우 세종시나 공주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두 사람 이외에 추가로 거취를 표명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서 “더 이상 청와대에 근무하는 사람의 거취에 대해선 추측보도를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 때 동행한 이후 꾸준히 거론됐던 안종범 경제수석과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대구지역 총선 차출설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청와대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청와대 참모진의 차출설이 ‘전략공천’ 논란으로 비화하자 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의중을 담아 총선출마를 원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의견수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총선이나 어떤 선거에도 중립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개혁을 통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기 위해서 더 이상의 소모적인 추측이나 이런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정치인 장관들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그것은 제가 언급할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을 피했다. 이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박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