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9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준중형차 신형 아반떼 발표회를 열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아반떼는 1990년 첫 출시 이후 올 8월까지 1074만대가 판매된 국내 단일 모델 최다 판매 차종이다. 지난 한 해 93만대 판매되며 도요타 코롤라, 포드 포커스에 이어 세계 판매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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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형 아반떼는 전작 5세대 모델의 성능과 디자인을 한층 다듬은 5년 만의 차세대 모델이다. 엔진 배기량은 1.6리터로 이전과 같지만 연비·성능은 향상됐다. 1.6 가솔린·디젤·LPG(법인·장애인용) 3개 모델로 판매되며 곧 2.0 가솔린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주력인 가솔린 1.6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m, 공인 복합연비는 13.7㎞/ℓ의 성능을 낸다. 디젤 1.6 모델은 자동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를 적용했다. 136마력에 30.6㎏·m다. 특히 연비가 18.4㎞/ℓ로 이전보다 10% 이상 좋아졌다. 국산 준중형 중 가장 높다.
LPG 1.6은 120마력, 15.5㎏·m에 연비 10.6㎞/ℓ, 이후 출시할 가솔린 2.0은 149마력, 18.3㎏·m다.
차체 초고장력 강판(AHSS) 비중을 53%로 이전보다 2.5배 늘리고 구조용 접착제를 확대 적용하는 등 차량 안전성도 높였다. 이후 출시할 2.0 모델에는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서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 첨단 안전 사양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크다. 길이는 20㎜, 폭은 25㎜, 높이는 5㎜ 늘었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1.6이 1531만~2125만원, 디젤 1.6이 1782만~2371만원이다. 기본 모델 가격은 이전과 같고 주력 모델 가격은 50만원 남짓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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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는 지난달 26일 사전계약 접수 이후 9일까지 약 5000대 계약됐다.
현대차는 연내 국내에서 5만대, 내년부터는 전 세계에서 7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11월 미국 LA오토쇼를 통해 주력 시장인 북미에 데뷔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도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등 북미지향 일본 준중형 세단과 경쟁한다. 또 국내에서는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판매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섭 현대차 디자인센터 전무는 “이전 5세대는 20~30대를 겨냥한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면 이번 6세대는 이를 계승하면서도 40~50대도 만족할 수 있도록 정제했다”고 말했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디자인에 대한 초기 반응이 좋다”며 “전국 20개 시승센터를 중심으로 고객이 직접 체험할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출시를 기념해 10일 현대차 동호회원 등 기존 고객을 연구소로 초청해 성능 체험과 함께 연구원과의 대화 시간도 연다. 국내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이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의 질적 성장 의지를 확고히 하는 모델이자 국내 저성장 기조 속 합리적 소비 시대에 부합하는 상징적 모델”이라며 “준중형 세단에서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기본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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